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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주의보] ④불안한 미래·상대적 박탈감···청년 잡아먹는 우울증의 그림자

코로나19로 올해 청년 경제난 심각···취업문 닫히고 실직하고
세계적으로 극단적 선택하는 청년 늘어
익명공간에서 무차별 혐오와 악성 댓글 이어져
승인 2021.06.24 00:53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0.11.06 17:34]

[지난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악플 사망사건 대한 '에브리타임'과 대학의 책임 조치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사이버불링 혐오표현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최근 개그맨 박지선의 극단적인 선택 등으로 자살에 대한 경각심이 올라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인해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청년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달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에 이어 7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면 서비스를 위주로 하는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도‧소매업 등에서의 감소폭이 큰데 9월 이들 업종의 취업자 감소분 가운데 15∼29세·30대 등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잠시가 아니라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청년층의 어려움도 배가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 역시 외환위기 때보다 청년층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발생한 학자금 대출 미상환 인원은 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갚지 못한 학자금 대출액은 129억원으로, 1인당 미상환액은 약 117만원이었다.

올해 6월 기준 학자금 대출을 연체한 누적 인원은 3만5000명, 금액은 418억원에 달한다. 학자금 채무자가 급증한 것은 소득이 매우 적거나 실업으로 학자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올해 1~6월 국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은 지난해보다 7.1% 늘어난 1924명에 달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여성의 극단적 선택 시도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추세는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자살인식교육협회에서는 청년층 코로나 블루가 심각해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니엘 라이덴버그 미국 자살인식교육협회(SAVE) 사무총장 및 전국자살예방협회 총재는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자살예방포럼 출범 기념 국제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극단적 시도를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18~24세의 젊은이 약 700명을 조사했는데 이중 100명 이상이 이전보다 더 자주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다고 한다”며 “코로나19 로 불안감, 우울증 환자가 30% 이상 증가했고 10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청년들의 정신건강은 익명 공간에서도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들은 익명 공간에서 악성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하는 것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시내 대학교의 한 재학생은 학내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악성 게시글 과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에브리타임에서 악플을 단 이용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에브리타임과 대학 측에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청년참여연대 등 25개 단체는 이달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브리타임과 대학은 혐오 표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에브리타임에서는 신상을 공개하거나 혐오하고 악성 댓글을 다는 등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익명 공간에서의 괴롭힘이 건강하던 이들도 자살까지 내몬 것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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