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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주의보] ③급증한 자해에 교묘한 SNS 폭력···위태로운 청소년

최근 5년 사이 자해 2배 증가···초등학생 자해 늘어
사이버폭력 티 안나고 죄의식 없어 반복 가해
승인 2021.06.24 00:41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0.11.02 17:39]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위태롭다. 자해는 최근 5년 사이 2배나 증가해 학교에서 공지문을 보낼 정도로 다수가 경험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의 주원인인 학교 폭력도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해 또는 자살 시도로 병원을 찾은 9∼24세 청소년은 982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으로는 26.9명이다.

2015년 4947명으로 일평균 13.5명이었던 것에서 5년 사이 2배나 급증한 셈이다. 2015∼2019년 5년간 자해 또는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은 모두 3만4552명이다.

“요즘 자해 관련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자해 인증샷 찍기, 자해 동영상 유포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고 일산의 한 학교에서는 한 반 전체 아이들이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 지도 시 다음 사항을 꼭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8년 한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공문이 내려왔다. 이 교사는 직접 ‘자해’라는 단어의 언급은 피해달라고 부탁한 뒤 학부모들에게 손목 등 아이들의 몸에 이상한 상처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의심스러우면 꼭 담임교사와 보건교사에게 문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자녀가 급격한 감정기복을 보이면 주의 깊게 관찰하고 커터칼을 가방이나 필통에 소지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과거 일부 청소년들에게 국한됐던 몸을 해치는 행위가 어린 연령대로 퍼져가고 있고 그 숫자도 점차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살 관련 전문가들은 자해 행위를 대할 때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자해가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그만큼 이들의 심리적 고통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습관성 자해도 쉽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해자들의 일부는 실제로 심각하게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단어 태그를 검색하면 피로 물든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현재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게시물을 삭제해서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은밀하게 자해를 지지하고 공유하는 행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SNS상에서는 학교 폭력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학교폭력이 교실이나 학원 등 오프라인 공간 중점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언어폭력이나 사이버 공간에서의 괴롭힘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사이버 폭력의 경우 잘 드러나지 않고 죄의식도 부재해 반복적으로 가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 게시물에 악성 댓글을 달거나 가해자를 빼고 단체 톡방을 만들어서 은밀하게 욕하는 행동을 통해 가해자에게 더 큰 수치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혼자만 정보를 듣지도, 알지도 못해서 학교 폭력과 왕따가 동시에 이뤄지는 양태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늘고 등교를 하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SNS를 통한 사이버폭력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 폭력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서적 유대가 줄어들다보니 무기력과 우울을 동반하는 정신적 문제를 겪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정신건강은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등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6월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표한 ‘2020 자살예방백서’를 보면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모형 개발 -초·중·고 학교급별 중심’에서 청소년 자살예방 전문가 초점집단면접(FGI) 인터뷰 결과 학교급별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초·중·고등학생 마다 발달단계에 맞춰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내용을 좀 더 세분화하고 심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초등학생용 교육 프로그램이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됐다. 이들에게는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인 점을 고려해 가족 문제를 우선시해서 다뤄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살예방백서에서는 청소년 자살예방 관련 부처 간의 협력과 관련 기관 간의 유기적인 연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 자살예방교육이 학교폭력예방 교육이나 성교육 등 학교 내의 다른 여러 교육과 통합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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