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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AI대학원생 인터뷰] 학생 공동체 간 활동, 배움의 기회로 연결

인공지능대학원 융복합형 AI교육의 선두 주자
학부(학사) 대학원(석사) 과정 구분 없이 개방형 운영
고교생 대상 여름캠프, 사회인 대상 토론 프로그램도 운영
승인 2021.06.25 13:19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1.05.11 09:54]
[AI타임스=박유빈 기자]
스탠퍼드 인공지능 연구소(Stanford Artificial Intelligence Lab, 이하 SAIL)는 전공분야와 타분야 융복합 연구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분야 체험 여름 캠프도 운영한다.

SAILORS(Stanford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s Outreach Summer Program)라 이름 지어진 이 프로그램은 "가장 포괄적이고 인본주의적인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학생과 연구자를 넘어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모두 포용"하기 위해 운영한다. 2015년 첫 시행 이후, 교육 비영리 단체 AI4ALL과의 파트너십을 나타내기 위해 Stanford AI4ALL로 명칭을 변경했다. 3주 동안 진행되는 Stanford AI4ALL은 고등학교 1학년 여성 학생들에게 교수 강의와 산업 현장 견학은 물론, 주체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제공한다. 커리큘럼의 모든 부분은 기술과 인문학적 응용을 결합하도록 유도한다. 현재는 컴퓨터과학 연구에 대한 접근성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대학과 협업하여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들을 기획 중이다.

[Stanford AI4ALL에 참여 중인 학생들(사진=스탠퍼드 웹사이트)]

또한, AI Salon 프로그램도 독특하다. 18세기 프랑스의 ‘계몽 살롱(enlightenment salon)’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토론의 장이다. 살롱에는 2명의 스탠퍼드 대학원생, 교수 또는 손님들을 초대하여 인공지능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양면적 생각을 공유한다. AI Salon은 전자제품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계몽주의 시대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모두를 토의에 집중시키기 위함이다. 심지어, 디지털시계 대신 모래시계를 사용한다.

두 진행자가 화두를 던지면, 모든 사람이 토론에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 AI Salon이 선정한 주제는 대중의 인식을 이끌기도 한다. 2015년 4월과 10월에 토의 주제였던 ‘필터링 된 뉴스 피드가 어떻게 사회를 형성하는가’는 2016년 미국 선거기간 주요 쟁점에 올랐다.

SAIL의 구성원이자 스탠퍼드 컴퓨터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민아 님의 스탠퍼드 경험기를 들어보았다.

이민아 님

이민아 님은 현재 스탠퍼드 컴퓨터학과 박사과정 4년차를 지내고 있다. 주로 스탠퍼드 자연어 처리 그룹에서 활동하며, 어떻게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사람이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글을 쓰도록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졸업


◆국내 대학원생들의 경우 도제식 문화로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스탠퍼드는 어떤가요?

스탠퍼드의 자유로운 학문 분위기와 열띤 연구를 공존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연구진의 동기 부여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속한 연구실을 포함해 스탠퍼드 내 많은 연구실은 출퇴근 시간이나 휴가에 있어서 제약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탠퍼드 컴퓨터학과 박사과정 프로그램 요구사항(수업, 자격시험, 조교 등)도 아주 적은 편입니다. 모든 학생이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에 대한 높은 기대치 충족을 위해 노력합니다. 실제로 노력형 연구자나 워커홀릭 수준의 연구자가 많습니다.(웃음)

학생들과 교수님 간 수평적 관계, 그리고 학생에 대한 교수님의 관심도 또한 유연한 학문 분위기와 활발한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저의 지도 교수, Percy Liang 교수는 제 롤모델이십니다. Percy Liang 교수께서는 늘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격려하십니다. 예를 들어, 제가 실험 결과를 얻기 위해 서두를 때, 결론 도출에 연연하지 않고 천천히 이론을 공부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연구 주제를 선정할 때에는 학생 개개인의 관심사와 강점을 고려해 조언해주십니다. 연구 외의 일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연구에만 집중하도록 저희를 보호해주시는 점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덕분에 지난 4년 동안 원치 않는 연구 혹은 조교 역할을 해야 하거나 연구와 관련 없는 일을 해야 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 외에도, 매주 연구원들 간 친목 도모를 위한 저녁 식사를 주도하고, 연구와 대학원 생활에 관련된 가이드라인 및 조언을 담은 문서를 모두와 공유하는 등, 학생들에게 굉장히 애정이 많으십니다. 약 5년간의 박사과정 동안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 크나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사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가질 확률이 다른 직종에 비해 두 배 정도 높다고 합니다. 박사과정을 밟는 기간 내내 지도교수와 함께하게 되므로 연구실을 선택할 때는 연구 실적뿐 아니라 교수 성품과 성향도 신중하게 고려해서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캠퍼스(사진=셔터스톡)]

◆ 스탠퍼드 인공지능 연구소(Stanford Artificial Intelligence Lab)와 자연어 처리 연구팀(Stanford Natural Language Processing Group)에서 활동하신 경험을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저의 스탠퍼드 지원 분야는 프로그래밍 언어(Programming Languages)였습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및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에 관해서는 고려대학교에서 수강한 강의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스탠퍼드 첫해에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세 분의 교수님과 연구한 경험을 기회로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과 자연어 처리를 깊이 탐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년 동안 자연어 처리 그룹의 Group Lunch를 조직하고, 매년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강하는 강의의 조교도 맡으며, 15개가량의 학부생 프로젝트를 지도했습니다. 올해는 MIT, Cornell의 연구진과 협업하며, 인간-컴퓨터 상호 작용(Human-Computer Interaction)과 경제학(Economics)도 새로이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스탠퍼드 자연어 처리 그룹(Stanford Natural Language Processing Group)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 간, 학생과 교수님들 간의 친밀도입니다. 매주 다양한 종류의 그룹 활동, 세미나 등이 열리는데, Group Lunch는 굉장히 특별한 제도입니다. 약 50명의 멤버들이 모여 점심을 먹으며 매주 한두 명이 각자의 연구를 발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학회, 구직 인터뷰 등 발표의 주제는 다양합니다. 활발한 그룹 활동을 통해 교수님들과 동료 학생들의 지식과 통찰력을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탠퍼드 인공지능 연구소(Stanford Artificial Intelligence Lab)에서는 매주 랜덤으로 다른 연구소와 화상 채팅을 연결하는 ‘AI Mixing'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화상 회의를 통해 연구 분야가 다른 학생들과도 대화를 나누고 친분을 쌓을 수 있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스탠퍼드에는 AI Salon, HAI(Stanford Institute for Human-Centered Artificial Intelligence) Weekly Seminar, Faculty Ask-Me-Anything, Women in Computer Science 등 다양한 그룹 행사가 있어 여러 사람을 만나고 협업하기에 최적의 환경인 것 같습니다.

◆ 스탠퍼드의 교육 과정을 몸소 체험하며 느낀 스탠퍼드만의 특색은 뭘까요?

저는 스탠퍼드가 굉장히 특색있는 학교라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환경적 요인이 매력적입니다. 교내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대다수가 저명한 대학의 학부생이거나 각종 국제 올림피아드 수상자들입니다. 심지어 고등학생 때 일찍이 논문을 작성한 후 입학하여 연구를 진행하는 학생들도 수두룩합니다. 뛰어난 학생들과 서로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하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보람찬 것 같습니다.

스탠퍼드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엔지니어 또는 스타트업 종사자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유명한 기업들이 설명회 또는 스카우트를 위해 학교에 자주 방문하는 점 또한 새로웠습니다. 글로벌 기업과 그들의 최신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기에 학생들이 기업 인턴십에 참여하거나 창업하는 것은 물론, 교수님들도 기업 컨설팅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이 스탠퍼드의 문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구성원은 각자의 분야를 이끄는 선두주자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어떻게 올바른 선례를 세울 것인지를 늘 고심합니다. 나만의 연구를 잘 해내기보다는, 어떻게 모두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지, 부족한 점을 개선해서 윤리적으로 더 나은 연구자가 될 수 있는지, 나아가서 연구의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에 있어 주저하지 않고 모두가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도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로고(사진=셔터스톡)]

◆ 학사, 석사, 박사 과정 간 차이가 있을 수 있을까요?

스탠퍼드의 강의 중 상당수가 논문을 바탕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고,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수업이 따로 나누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 간 차이는 비교적 적은 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의 구분은 분명 존재합니다. 학부생들은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진로를 탐색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석사 과정의 경우, 졸업 후 박사 과정을 희망하는 경우와 취업을 원하는 경우로 나뉩니다. 박사 과정을 목표로 하는 경우, 조교 일과 연구를 병행하며 수업을 듣는 게 일반적이며,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구직활동에 집중합니다. 회사에 다니며 파트타임으로 석사과정을 밟는 경우도 꽤 많은데,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거나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스탠퍼드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원 준비생들 중, 비싼 학비와 물가나 높은 문턱 등으로 고민하고 주저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선배로서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을지요?

개인적으로 학비나 물가에 대해서 걱정해본 적은 없습니다. 매 학기, 지도 교수님으로부터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고, 박사과정 학생에게 지급되는 생활비는 한 달에 약 300만 원 선이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물가가 굉장히 비싸서 매달 월세로 100~200만 원 정도가 나간다는 것은 고려해야 합니다.

탑 스쿨의 컴퓨터학과 박사과정의 경우 직접 돈을 지불하며 학교에 다니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다만, 연구실에 따라 펀딩이 부족해 별도로 프로젝트에 참가해야 하거나 조교 일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학비와 생활비가 모두 지원된다는 사실은 동일합니다. 구체적인 조건은 연구실마다, 시기마다 변동되니 최종 선택을 하기 전에 미리 교수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작년 말, 컴퓨터학과가 속한 스탠퍼드 공과대학에서 모든 박사 과정 학생의 펀딩을 지원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관련 링크를 첨부하니, 참고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engineering.stanford.edu/students-academics/equity-and-inclusion-initiatives/funding-and-financial-aid/funding-your-phd).

국내외 박사과정을 지원하는 장학금 제도도 꼭 알아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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