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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광주 AI사관학교] ②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학생들의 ‘SOS’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이렇게 명문 요람으로 만들자
1기 졸업생들 “취업 망설이는 그들의 속마음”
취업‧창업‧학업 지속 등 졸업 후 진로 각양각색
정보 제공‧홍보‧취업 연계 등 적극적 지원 필요
광주시 “1기 경험 토대로 보완‧개선해나갈 것”
승인 2021.06.25 10:50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1.02.24. 18:27]

[최근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를 수료한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과 창업, 학업 지속 등 다양한 진로 탐색에 나서고 있다. 반면 지역 AI 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AI 생태계 조성의 근간이 될 기업과 인재들의 매칭이 잘 되지 않는 이유를 진단해본다. (사진=뉴스1 제공). (그래픽=구아현 기자).]

[AI타임스=윤영주 기자] 광주지역에 둥지를 튼 인공지능(AI) 기업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를 졸업한 학생들은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 기업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또 광주 AI 기업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가 없다면서 인력난을 호소하는데, 정작 학생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기업들과 학생들 간의 매칭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인공지능 강국으로 견인할 다양한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는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다만 광주시가 향후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광주 AI 산업 생태계 조성의 근간이 될 기업과 인재,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를 바라며, 최근 졸업한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학생들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학생들이 광주 기업 취업에 소극적인 5가지 이유

1. 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2. 수도권 AI 기업들에 비해 임금이 적다

3. 수도권 AI 기업들과 비교해 기회가 적고 비전이 불투명할 것이라 예상한다

4. 창업을 준비하거나 스펙을 더 쌓기 위해 추가적으로 더 공부할 계획이다

5. AI 기업이 아닌 본인 전공을 살려 AI와 접목해 다른 길로 가려고 한다

지난해 11월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수료생 155명이 배출됐다. 지난 19일 기준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수료생들 2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광주에서 일터를 찾지 않고 서울과 대전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간 이들이 절반 이상이다. 물론 취업 외에 계속 학업을 이어가고 싶은 학생들(54명)이나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17명)도 있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수료생 155명의 2021년 2월 19일 기준 취·창업 현황. (그래픽=구아현 기자).]

1기 모집 당시 5.8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은 6개월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전공별로는 컴퓨터공학・소프트웨어・정보통신 등 이공계열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경영・경제・문화콘텐츠 등 인문계열 전공자도 많았다. AI가 다양한 학문과 융합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기를 하나씩 장착한 인재들인 셈이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를 그리면서 타지에서 찾아와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졸업했지만 AI 기업 채용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이들이 적지 않다. 졸업생인 A씨는 광주지역 AI 기업들 몇 군데를 지원해 면접을 봤지만 최종 합격은 하지 못했다. 학교만 졸업하면 될 줄 알았는데, 실제 취업시장에 나가보니 AI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기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물론 코로나19 장기화로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에서 인공지능사관학교를 통해 아예 닫혀 있던 AI 기업들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졌다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AI 분야에서 창업을 준비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좀 더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들도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1월 열린 '광주AI창업캠프'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주AI창업캠프는 광주에 둥지를 튼 AI기업들이 대거 모여 있는 공간이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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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뿌리내린 기업들, 인재 끌어올 먹음직한 열매 맺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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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AI 기업들은 인공지능사관학교 학생이라는 스펙 외에는 객관적인 AI 역량 검증이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자신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인재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고 실제 그런 인재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학생들도 광주 AI 기업들보다는 좀 더 보수가 높고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수도권 기업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졸업생 B씨는 지금까지 2~3군데 AI 기업에 지원을 했다. 광주지역에 위치한 기업은 아니었다. 그는 “아무래도 판교나 서울지역의 기업이 광주지역 기업보다 규모도 크고 보수도 더 좋다보니 수도권 기업을 위주로 지원하게 됐다”면서 “광주지역 기업들의 경우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거나 성과가 보이지 않는 기업들이 많아 학생들도 고민되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또 “더욱이 똑같은 보수를 받는다고 하면, 차라리 기회가 더 많은 수도권으로 가서 좀 더 유망한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사관학교 졸업 후 학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인 C씨는 “그동안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반년에서 1년 정도 공부를 계속해 좀 더 큰 수도권 기업에 지원할 생각이다”며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 듯하다”고 전했다. C씨 역시 수도권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로 수도권 기업과 광주 기업 간의 임금 격차를 꼽았다. C씨는 “AI 기업들과 확실히 매칭시켜 주고 수도권 기업 수준만큼 임금이 제대로 보장된다면 광주 기업으로 눈을 돌릴 학생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졸업생들의 일부는 임금 수준이 높은 수도권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졸업 이후 추가 '스펙 쌓기'에 돌입했다. 이미지는 공공기관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는 구직자들의 모습.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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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바라본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차별화된 무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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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AI 기업에 면접을 본 C씨는 “기업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정도만 물어봤다”며 “서울지역에 다른 AI 교육기관들이 워낙 많다보니 크게 주목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나 SW마에스트로 이 정도만 제대로 인정해주는 것 같고, 나머지는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취업 준비 중인 D씨는 “실제 인공지능사관학교에서 배운 교육내용을 토대로 차근차근 노력하려고 한다”면서 “AI 기초나 AI에 눈을 뜰 수 있을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AI 분야 취업시장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수업을 함께 들었던 학생들 가운데 학교를 막 졸업해 스스로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대학교 3학년으로 졸업 전인 사람도 있고, 꼭 AI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있고, 이제 막 AI에 관심이 생긴 사람도 있다. 개개인마다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어 반드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졸업생 E씨는 이번에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AI 연구원의 길은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취업을 할 때 기업들이 석사 이상이거나 그에 준하는 실력을 가진 인원을 채용하는 것을 보고 장벽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웹 개발자나 다른 개발자의 길로 가기 위해서도 이 과정을 마친 것만으론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인공지능사관학교를 통해 깜깜했던 시야가 트였다”면서 “내가 관심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한다면, 갈 수 있는 길들은 다양해지고 또 충분히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열린 '광주형 인공지능 일자리 창출 인재 채용설명회'에 참가한 한 학생이 AI기업 관계자로부터 입사 관련 정보를 듣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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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연계 위한 실질적 기업-학생 소통의 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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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들은 인공지능사관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학생들이 무슨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지 정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 역시 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C씨는 “광주에서 취업하려고 해도 연계된 기업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며 “잡코리아와 같은 채용사이트를 찾아봐도 공고가 많지 않고, 광주에 내려온 김에 취업하려는 사람들도 정보를 찾지 못해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졸업생들은 앞으로 열릴 인공지능사관학교 2기 때는 기업 홍보‧취업 연계 등의 측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주면 학생들이 원하는 길을 열어가는 데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이번 1기 교육의 경우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대면하는 수업이 아닌 온라인 수업으로 운영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B씨는 “취업 연계 부분에서는 확실히 기업이 원하는 부분과 학생들이 원하는 부분이 서로 잘 맞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시켜주는 절차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과의 매칭 자리에 2번 정도 참여했는데, 기업들이 채용 계획에 대한 내용보다 회사 소개나 사업 이야기만 하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려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6월 열린 '광주형 인공지능 일자리 창출 인재 채용설명회'에 참가한 한 학생이 AI기업 관계자로부터 모의 면접을 응시한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 (사진=구아현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늘 강조하듯 광주 AI 산업의 성공 여부는 결국 ‘AI 인재 확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시와 인공지능사관학교가 1기 졸업생들의 의견에도 세심하게 귀기울여 2기생 모집에 앞서 재점검에 나설 때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과 전남대학교 등에서 내로라하는 교수들을 초빙해 커리큘럼과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은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상과는 온도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역시도 고민하는 부분이나, 이제 막 1기를 마친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실무형 인재 육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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