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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광주 AI사관학교] ①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취업 부진, 이유가 있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이렇게 명문 요람으로 만들자
광주시 "사관학교 졸업생 유능…인재 걱정 말라"
기업들 "사관학교 홍보 부족"…깜깜이 졸업생
AI 졸업생 양성에만 ‘급급’…홍보‧소개 부족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인재 육성‧취업에 대한 진단‧해법 절실”
험난한 취업시장…“사관학교, 전문가 성장 발판 마련” 큰 의미
광주시 “1기 과정 미흡한 점 보완 전국 선도모델로 자리매김 시킬 것”
승인 2021.06.25 10:42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1.02.23. 16:46]

[광주 인공지능(AI) 인재의 산실이라고 표방하는 인공지능사관학교가 수료생 155명을 배출했다. 광주시가 많은 예산과 공을 들여 AI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 매칭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못내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고심하고 있는 시정 가운데 하나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 관련 기업 유치와 인력 육성 등일 것이다. (사진=광주광역시, 뉴스1 제공), (그래픽=구아현 기자).]

[AI타임스=구아현 기자] 광주 인공지능(AI) 인재의 산실을 표방하는 인공지능사관학교의 취업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광주시는 학생 1명당 1천 500만원이라는 교육 지원 예산을 투입했고, 이에 전국 각지에서 AI사관학교에 주목하게 됐다. 학생들 의욕은 뛰어났고, 기업들도 부족한 지역 인재를 해결해 줄 사관학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그러나 서로의 의지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1기 수료생들과 기업의 매칭은 쉽지 않았다. 2기 교육생을 모집하는 시점에서 진단과 해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AI타임스는 5회에 걸쳐 AI 기업, 학생, 전문가 의견을 각각 모아 인공지능사관학교가 보완해야 할 점을 심도 있게 짚어본다. <편집자주>

기업들이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학생 채용을 망설이는 중요한 5가지 이유

1. 학생들의 객관적인 역량 검증이 어렵다

2.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가 어떤 것을 교육하는 지 교육과정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

3. 광주시가 학생들을 추천할 경우, 공기관식의 블라인드 이력서를 제출해 인재들의 면면을 모르겠다

4. 졸업 시기와 기업들의 집중 채용 시기가 어긋나 미스 매칭이 됐다

5. 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찾기 어려웠다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업무협약한 79개사와 인공지능사관학교 취업 기업 현황. 사관학교 수료생 취업자 24명이 취업한 기업 21개사 가운데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한 기업은 4개사로 집계됐다. 현황은 2021년 2월 22일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제공, 그래픽=구아현 기자).]

광주 AI 기업들은 인공지능사관학교가 배출한 인재들에 대한 객관적인 역량 검증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교육과정에 대해 홍보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재에 대한 정보 부족, 채용 시기 엇박자, 기업 수요형 인재 부족 등을 채용을 못한 이유로 꼽았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수료생 155명 가운데 24명(16%)만 취업에 성공했다. 창업 희망자 17명, 추가 학업을 원하는 학생 54명을 고려한다고 해도 미미한 성과다. 10명은 광주소재 기업에 14명은 타지역 기업에 입사했다. 특히 취업자 24명이 취업한 기업 21개사 가운데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한 기업은 4개사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79개사가 광주 인공지능 비즈니스 조성에 협조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43개의 기업이 광주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무실을 두고 있다. 하지만 AI 사관학교 수료생들과 매칭은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에 기반을 둔 AI 기업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수료생 155명 가운데 24명(16%)만 취업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8일 광주형 인공지능 일자리 창출 인재 채용설명회가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채용정보 책자를 유심히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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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검증 가능한 ‘무엇’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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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수료생들에 대한 객관적인 실력 검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에 사무실을 개소한 A 기업의 대표는 “인공지능사관학교 수료생들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부족했다”며 “일반 대학의 컴퓨터공학과 학생들보다 월등한 것인지 의문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기 수료생들에 대한 교육과정 홍보와 정보가 부족했다”며 “6개월 동안 어떤 실무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했는지도 잘 파악이 안됐다”라고 토로했다.

또 그는 “마치 댐을 만드는 데 식수, 농업용 물, 상업용 물 등이 뒤섞인 것”이라며 “기업들에게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에 대한 조사가 선행됐으면 좋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 과정으로 배운 학생들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지식을 습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수료장 말고 인재들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충족해 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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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관식 블라인드 이력서만 보고 어떻게 뽑나…인재 정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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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B 기업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인재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 강점은 무엇인지가 명확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말에 배포된 이력서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인지 이력서에 학력기재도 없고, 인재를 판단할 정보가 없이 전달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 시험을 보고 채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가 없으면 뽑기가 어렵다”며 “사관학교 수료생이라는 것만으로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광주광역시는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 수료생 중 미취업자 대상으로 올해 1월 16일부터 4일동안 광주 영상문화복합관에서 채용 매칭 행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매칭이 진행돼 취업완료 수료생은 나오지 않았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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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바쁜 9~10월에 대거 뽑았는데…졸업 시기에 맞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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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채용 시기와 사관학교의 수료 시기가 어긋나 채용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광주 유치 기업인 C 기업 대표는 “11월 23일에 사관학교 학생들이 수료를 했는데 졸업생이 배출되기 전에 이미 회사에서 사업 수행을 위해 개발자 4명을 채용했다”며 “인공지능사관학교 수료 시기와 채용 시기가 미스매칭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하는 AI 학습데이터 구축 사업이라는 큰 사업에 집중하느라 기업들이 한창 바빴다”며 “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그 시기 인원충원 등이 굉장히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기업들은 뽑을 사람들을 다 뽑았고, 당장 채용 시점이 아닌데 일부러 사람을 뽑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마련한 ‘데이터 댐’ 7대 사업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천억원을 투입, 2천103개 지원 대상 기관을 확정했다. 이에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바우처 ▲AI데이터 가공바우처 사업 ▲AI융합 프로젝트(AI+X)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클라우드 이용바우처 사업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등 사업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선정 기업들의 사업 추진을 위한 인력충원이 활발했다.

이밖에 인공지능사관학교 수료 과정에서의 기업들과 매칭이 부족하고, 지난해 11월 23일 수료 시점에 매칭데이 행사가 없다는 것도 매칭 시기를 놓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광주시는 제 1차 사관학교 수료생 채용 매칭데이를 1월 16일에 진행했다.

[광주시가 1월 16일부터 4일동안 진행한 '인공지능사관학교 매칭데이'에서 한 수료생이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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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실무인재 찾기 어려워…세분화된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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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플랫폼 전문 기업인 D 기업 대표는 실제 면접을 통해 사관학교 학생들을 몇몇 만났다. 하지만 채용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관학교 학생들 중 몇몇 면접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에 맞지 않아서 채용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실력 차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E 기업 대표는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넓어 맞춤 인재를 찾기 어렵다”며 “사관학교 교육과정은 대학교 교양과목 같은 넓은 범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 8시간씩 6개월 간 포괄적인 AI 학문이 아니라 세분화된 한 분야만 집중하면 전문 인재가 나오기 충분하다”며 “AI분야를 좀더 기업에 특화된 과정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시는 이 같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2기생 교육 과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특히 취업 연계 등 문제는 기업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정책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어려운 취업시장에서 일부 학생들이 취·창업에 성공한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다”며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전국 선도모델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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